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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얼굴들을 익히고 미래의 파도소리를 듣는 곳
이전 달 2019년 9월 다음 달
산 자들 도서명 산 자들
저자 장강명
출판사 민음사
페이지 384
간략소개

취업, 해고, 구조조정, 자영업, 재건축…
한국에서 먹고사는 문제의 고단함과 쓸쓸함을
지적이고 균형 잡힌 시선으로 포착하는 10편의 연작소설

 

장강명 신작 『산 자들』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산 자들』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여러 문예지에서 발표된 10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연작소설이다. 2010년대 한국 사회의 노동과 경제 문제를 드러내는 소설들은 각각 ‘자르기’ ‘싸우기’ ‘버티기’ 총 3부로 구분되어 리얼하면서도 재치 있게 한낮의 노동을 그린다. 노동 현장에서의 갈등과 그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핍진하게 드러내며 한국의 비인간적인 경제 시스템이 만들어 내는 비극의 구조를 절묘하게 포착하는 이 작품은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원미동 사람들』등 한 시대 서민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다룬 연작소설의 전통을 잇는다. 2010년대 서민들이 살아가는 풍경, 장강명 연작소설 『산 자들』에 있다.

 

발표될 때마다 크고 작은 화제를 모은 각각의 단편 중 일부는 문학상을 수상, 『산 자들』은 단행본 출간 전부터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알바생 자르기」는 젊은작가상을, 「현수동 빵집 삼국지」는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젊은작가상 심사위원이었던 전성태 소설가는 「알바생 자르기」를 일컬어 당대의 현실적인 문제를 가감 없이 직입해 실감나게 보여 주는 작품이라 말하며 인물이 처해 있는 상황을 다른 측면으로 보게 만드는 구성이 소설의 몰입도와 가독성을 높이고 주제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수록된 작품 전반의 특징이기도 하다. 각각의 작품은 균형 잡힌 시선으로 비극의 본질을 꿰뚫는다.

 

현대사회의 적은 거대하지만 흐릿하다. 도처에 있지만 너무나 복잡해 본질을 간파하기 힘들다. 과거의 현실 참여적 소설들에 저항해야 할 대상이 분명히 있었다면 현대의 소설들에는 저항해야 할 대상이 분명치 않다. 이론과 합리주의의 탈을 쓰고 곳곳에 숨어든 적을 식별하기란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산 자들』에 수록된 10편의 이야기들은 우리 삶의 현장에서 익숙하게 발생하는 일화를 발췌해 거대하고 흐릿한 적의 실체를 또렷하게 보여 준다. 오늘날 한국의 노동 현실을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 장강명 연작소설 『산 자들』이다.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도서명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저자 정승규
출판사 반니
페이지 292
간략소개

인간의 역사는 어찌 보면 생존을 위해 무수한 질병과 싸워온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를 오랫동안 위협한 것들은 덩치 큰 사자나 호랑이 따위가 아니다. 세균, 바이러스, 미생물이나 진드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이 인간을 위협했다. 이 작은 것들이 만들어낸 각종 전염병에 인류는 오랜 세월 큰 고통을 받았다. 전염병이 돌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후유증도 컸다. 원인도 모른 채 죽어간 사람도 많았다. 그러다 항생제가 나오면서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의약품 개발 역사에서 페니실린만큼 위대한 업적은 없다. 페니실린이 등장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항생제가 나올 수 있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은 전염병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찾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약학 또한 눈부시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의 역사적 흐름을 보면 ‘병이 있는 곳에 약이 있다’. 물론 모든 약은 처음 나온 그대로 사용되지 않는다.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계속해서 개량되고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다시 개발되어 더 안전하고 효능이 뛰어난 약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때론 폐기되고, 때론 질타의 대상이 되며, 때론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질병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인간은 필사적으로 약을 만들었다. 아주 우연히 발견한 약도 있고, 정밀한 조사와 과학적 접근으로 만든 약도 있다.

 

인간이 질병과 통증에 대해 예방책을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이 책은 지금은 흔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약들의 ‘시작’을 담았다. 약의 역사를 살펴보면 당시 사회를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다. 약이 개발되는 데는 사회 현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약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다루면서도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 이야기와 함께 풀어썼다. 다양한 연구 자료와 함께 지금까지 약사로서 일하면서 얻은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 있어 생생함을 더한다.
각 장은 첫 부분에 개괄적인 설명으로 시작해, 중요한 약이 개발된 순서대로 전개된다. 역사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사항과 마지막으로 우리 의약산업의 최신 경향까지 알차게 다루었다. 인류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약. 그 내면에 담긴 흥미롭고 위대한 이야기들이다.

 

최강 우주탐사대 도서명 최강 우주탐사대
저자 정용환
출판사 다산어린이
페이지 140
간략소개

이소연 우주인 교육 실험 심사 위원, 나로호 1, 2차 발사 생중계 해설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온 정홍철 선생님. 20년간 어린이들에게 우주에 관해 가르쳐 온 명실공히 최고의 ‘우주 교육’ 전문가이다. 아이들에게 우주 탐사와 개발의 현주소를 알려 온 정홍철 선생님이 아이들을 위해 욕심을 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송별’이라는 공감 100배 캐릭터를 만들어서 우주 탐사 정보에 흥미롭게 다가가도록 했으며, 각 챕터마다 관련 사진과 영상(QR 정보)을 넣어서 실제 우주 탐사 정보를 낱낱이 알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우주 과학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우주 실험과 우주 지식을 응용해 보는 워크북 페이지까지, 우주 교육 전문가의 손에서 탄생한 책은 무엇이, 어디까지 다른지 확실하게 알게 해 준다.

 

늘 아이들과 함께하는 저자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지 않으면 다 소용없다는 것.’ 이런 생각을 하는 저자가 공들여 쓴 책이니 만큼, 이 책은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요소로 가득하다. 우주 탐사 요원 쏭 스타’라는 유튜브를 콘셉트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야기 초반 구독 1명에서 시작한 유튜브가 과연 구독자 몇 명으로 마무리 될지가 요주의 요소이다.
또한 초등학생이 뽑은 ‘제1회 이 동화가 재미있다’ 대상을 수상하며 대중적인 힘을 검증한 정용환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는 눈을 못 떼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우주인 선발 때, 코를 파려고 하다가 이름이 호명되자 깜짝 놀라 코 파려던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켜 우주에 가고자 하는 의지가 가득한 것으로 오해를 받는 도입부부터 흥미를 꽉 붙들어 놓는다.
치열하고 성실하게 우주 탐사 전 과정을 다루면서도, 캐릭터의 힘과 이야기의 재미를 놓치지 않는 이 책을 통해 미래 우주 개발의 주역으로서 새로운 꿈을 꾸기를 기대한다.